-
개설
금산필방 붓은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금산사 입구에 위치한 금산필방 채주봉이 만드는 서화용 붓입니다. 채주봉은 1917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40여 년 전 김제시 금산 지역에 정착하였고, 모악산 기슭의 16㎡ 남짓한 금산필방에서 제작되는 금산필방 붓은 김제 특산물 중의 하나로 이름나 있습니다.
연원 및 변천
옛날에 붓은 반드시 필요한 필기도구 중의 하나였는데, 그 수요가 줄어들 때 채주봉은 정준채에게서 붓 만드는 기술을 3년간 익힌 후 금산필방을 차려 붓 제작을 하고 있다.
주료 재료 및 제조(생산)방법
금산필방 붓에 사용되는 주요 재료는 가을·겨울철 태백산에서 잡은 수노루 털입니다. 작은 붓에는 양질의 족제비 꼬리털과 노루 겨드랑이 털이 사용되며, 큰 붓은 전부 양털로 만들어진다. 양털 중에서도 검은 양털은 질이 낮아 쓰지 못하고 흰 양털만 사용하며, 털을 사용하는 시기도 겨울 삼동, 음력으로는 동지섣달부터 시기적으로 맞추어 씁니다. 그 밖에 붓의 재료로 너구리를 비롯해서 돼지나 말의 갈기털 등 여러 종류의 짐승 털이 사용되는데, 그 종류는 노루 겨드랑이 털로 만드는 장액필을 비롯하여 염소 털로 만드는 서예용 붓, 족제비 털로 만드는 사무용 붓, 돼지나 말의 갈기로 만드는 대약자필 등 50여 가지가 됩니다. 좋은 털을 고르기부터 시작되는 제조 과정은 털을 빗겨 내고 쪄 내고, 삼각 모양으로 만들고, 악모를 제거하고 풀먹임 작업 과정을 거칩니다. 다 완성된 붓은 그 모양이 죽순이나 배추뿌리를 깎아 놓은 것처럼 삼각형으로 빠져야 잘 만들진 붓이라 할 수 있습니다. 50번가 량의 손이 간다는 붓 제작은, 큰 붓은 며칠이 걸리고 작은 것은 하루에 겨우 3~4개 정도 만들어집니다.
현황
2010년 현재 금산사 우체국에서는 채주봉이 제작한 금산필방 붓을 전국에 주문·판매하고 있습니다. 김제에 특산물이 없던 터에 채주봉의 붓을 사랑하는 이들이 후원하여 김제 특산물로 지정되었으며, 한 달에 200여 개가 주문·판매되고 있습니다.
[출처] 한국학중앙연구원 - 향토문화전자대전